기록

별 것 없이 눈을 떠보면 하루의 반은 이미 끝났다. 타임머신인가. 나머지 시간 중에 기다려지는 시간만을 위해 생각을 고정시키고 무미건조하게 무념하다가 짧은 하루의 하이라이트를 느낀다. 어쩌면 병이고 어쩌면 내 삶의 방식이긴 하겠구나. 특히나 겨울이면 아무 것도 하기 싫다. 추워서 살 수가 없다. 그렇다면 여름은, 더워서 살 수가 없다. 가을은 쓸쓸하고 봄은 느낄 틈도 없이 짧다. 이렇게 1년이 가고 2년이 가고, 내 시간은 과소비하고 있는 중이다. 뭔가 엄청나게 후회를 하겠지라는 생각이 들어, 무엇을 해야 한다기 보다 하루를 조금 더 길게 사용해야 할 텐데. 일찍 일어나면 졸려서 하루가 엉망이고. 이렇게 글이라도 쓰는 날은 조금이나마 무언가를 했다는 듯한 뿌듯함으로 조금 더 널부러져 있을 수 있을 것 같다. 일단 바밤바를 하나 먹었다. 하나 더 먹어야겠다. 음악은 Chuck Mangione의 “Feels So Good 1977”. 악기는 무엇인가. 아, 잠깐, 전에 내가 내 스스로에게 약속했지. 쓰 내려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, 집중, 연결, 진짜를 쓰기로 했지. 쉽지 않아. 연결해보자. 나와 나를, 나와 내 손과 마음과 지금의 이 컴퓨터를. 내 손과 마음이 전기로 변해 바로 저곳에 얽히는 것이 되어가는 하얀 화면 속의 글씨들이 늘어가고 있다. 이것은 나의 생각인가. 지금의 음악이 주는 연결인가. 아니면 그 무엇도 아닌 순간의 흐름일까. 몰라. 중요한가. 잠시, 아무 생각도 없음. 생각이 있어야 손이 움직이지. 있어도 쓰고 싶은 것만 써내려간다면, 그것은 저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까. 안 중요해. 가자. 지금의 이 프럼펫 음율처럼 들어보자. 잠시, 이렇게 그릴 수 있을까. 제목처럼 “Feels So Good”이다. 아이스크림 하나 더 먹기로 했는데. 움직이기가 귀찮지만, 멈춤은 곧 죽음이잖아. 음악은 끝. 비비빅도 거의 끝. 아래는 자동 플레이 다음 곡 링크

난 잠시 핸드폰으로 이동,2021 11 26 pm09:3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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