재활용 센터 같은 방을 청소하고 다시 갤러리 같은 깨끗한 거실에 나와 책상에 앉아 캐롤을 들으며 저멀리에서는 연예 대상 TV 프로그램 소리가 들리고 커피가 한 잔으로 부족해 2포를 더 풀어 해장 세포를 마셨으니 이제는 더 이상 무엇을 하리오. 어제 창성동 갤러리 자인제노에 가서 일손을 좀 돕다가 이두선 관장님께서 2022년 11월 19일 개인전 날짜가 어떻겠냐고 물어보시길래 “알겠습니다” 라 간결하게 답변을 드렸다. 칠 작업이 몇 개 있는 것을 잘 마무리하고 작업할 판을 좀 짜야 하는데 여간 신경쓰이는 부분이다. 한 점에 한 두푼 하는 것이 아니기에 나 욕먹는 것은 그나마 괜찮지만, 갤러리가 욕을 먹을 수도 있으니 신경을 좀 써야 하는데, 나무가 잠시 공부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, 캔바스천을 사용하자니 음, 잘 손이 가지 않는다.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도통 지루하다. 그림을 그리는 그 순간 만을 위해 산을 오르는 산행길과도 같다.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하고 많은 것을 버려내야 하는 듯 느껴진다. 아직도 헤메고 있는 듯리니 같다. 주렁주렁 메달고 있던 생각들과 표현들을 다 걷어내면 화판에는 무엇이 남을까? 가치를 넘어 무념을 넘어 흘러내려가는 작은 물줄기 같은 깨끗함일까? 관연 내가 …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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